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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경남신문 [체중 감량 주사제 효과·부작용] 먹는 약? 맞는 약?… 다이어트도 맞춤형 시대 2023-04-12 2451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피부질환과 더불어 늘어난 것이 있다. 바로 ‘비만 인구’.

질병관리청에서 작년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기반의 비만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1단계 비만 유병률은 2008년 35.9%에서 지난해 44.8%로 늘었다.

1단계 비만은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말하는데, WHO 비만 기준의 30 이상보다는 낮은 기준이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비만과 동반되는 합병증 비율을 고려하여 산정한 것이기에 유의미한 의미를 가진다.

 

 

BMI가 30 이상인 2단계 비만 유병률도 2008년 4.1%에서 2021년 7.6%로 매년 증가했다.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2008년 26.4%에서 2021년 29.5%로 매년 0.6%씩 증가했고, 2단계 비만은 3.7%에서 6.3%로 증가하며 남성보다는 증가세가 적었다.

특히 코로나 전후를 비교해보면 여성은 모든 연령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남성은 30대 비만율이 48.9%에서 54.9%로, 40대는 46.2%에서 54.2%로 상승했다.

이러한 늘어나는 비만율로 인해 다양한 다이어트 방식을 시도해보다 결국 병원에 방문하여 여러 약제를 복용하며 의학의 힘을 빌려본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다이어트 약제는 다양한 목적으로 처방돼 병원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4, 5알 정도의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며 다이어트를 하게 되는데 이러한 매일 복용하는 다섯 개의 알약 대신 일주일에 한 번 놓는 주사로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재 미국에선 실제로 그러한 약이 출시되어 사용되고 있다. ‘위고비’라는 명칭으로 판매되는 약물이고 원래는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되었으나 체중감량 효과가 우수해 미 FDA의 승인을 받아 다이어트 약제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트윗 질문에 “단식, 그리고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고, 모델 킴 카다시안 또한 위고비를 사용해 체중조절을 했다고 하여 품귀현상까지 일어난 약이 돼버렸다.

당뇨병치료제, 주사 시술 하면 떠오르는 약이 있을 것이다.

바로 ‘삭센다’, 리라글루타이드라는 성분명으로 출시된 약인데 이미 이 약물에 대해 익숙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삭센다는 하루에 한 번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되고 효과는 삭센다보다 더 좋은 것으로 연구가 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임상시험을 올해 마무리 짓고 연내 혹은 내년 출시를 계획 중이다.

다이어트에도 다양한 옵션이 생기는 만큼 간단히 삭센다,위고비, 그리고 가장 최근 개발되어진 마운자로까지 다이어트 주사를 비교해보자 한다.

세 가지 약제는 모두 GLP-1이라는 수용체에 작용하여 위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식후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며 식욕도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가장 먼저 출시된 삭센다는 하루에 한 번 피하주사로 주입하여 다양한 약제를 복용하는 불편함이 해소되어 국내 출시 3년 동안 수없이 많은 판매고를 올리며 가장 인기 있는 다이어트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먹는 약 큐시미아와 시장을 거의 양분하며, 큐시미아와 달리 체중뿐만 아니라 혈압 감소나 지질 개선 등의 심혈관계 보호 효과까지 보여 내분비적 문제가 동반된 비만 환자에서 좋은 약제로 쓰이고 있다.

3731명의 비만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1년 후 9.2%의 체중감소를 보였고 92%의 환자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는데,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환자가 33% 정도의 비율을 보이며 다이어트 주사제의 시작을 알렸다.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라는 성분명을 가지며 이 또한 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하였고, 1961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치료 68주 차에 평균 14.9%의 체중감소 효과를 얻었고 10% 이상의 체중을 감소시킨 환자의 비율은 69.1%를 기록하였으며 삭센다와 달리 일주일에 단 한 번만 주사하면 된다는 장점 때문에 삭센다의 아성을 꺾으며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다이어트 약제로 꼽힐 정도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울대를 포함한 여러 대학병원에서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혹은 내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 출시 예정이다.

단점으론 미국 기준으로 한 달 투약 비용이 약 175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는 것인데 한 달에 30~50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는 삭센다와 비교해서 몇 배 비싸 미국에서도 ‘부자다이어트’라고 불린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개발된 마운자로는티제파타이드라는 당뇨병 치료제로 아직 미국에서도 비만치료제의 승인을 받기 전이다.

위의 두 약제와는 다르게 GLP-1뿐만 아니라 GIP라는 수용체에도 동시에 작용하는 세계 최초의 약이기도 하다.

253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최대 22.5%의 체중감소 효과를 보였고 위고비처럼 주 1회 투여라는 편의성이 있다.

마운자로는 특이한 점이 있는데, 식이조절을 한 그룹과 식이조절을 하지 않은 그룹 간의 체중 감소의 차이가 유의미하게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식이조절을 하지 않고도 다이어트 주사를 맞는 것만으로도 월등한 체중감소를 보였다는 것. 국내 출시는 2027년 정도로 예상되지만, 출시만 된다면 다이어트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세 가지 약제 모두 부작용이 없지는 않은데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복통 같은 것들이 생길 수 있고 이러한 위장관 장애는 보통 초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의사의 지도하에 저용량부터 적응하는 과정을 거쳐 증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양한 치료제들이 출시되며 다이어트도 맞춤식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적당한 식습관 개선, 운동과 더불어 필요하다면 내분비적인 개선을 해줄 수 있는 약제를 이용해 체계적이고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서동욱 다니엘 성형외과 면역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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