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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경남신문 의료칼럼 - [알레르기] 두드러기·콧물·두통… 이 모든 게 음식물 탓? 2021-08-17 5161
  • 몸으로 침입하는 세균 바이러스 및 기타 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어체계 (면역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해야만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간혹 몸에 도움을 주려고 한 대응이 도리어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알레르기라고 한다. 쉽게 말해서 인체 면역체가 외부 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알레르기란 면역글로불린E(IgE)의 증가와 이로 인한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 물질의 분비로 발생하는 즉시형 과민반응 (제1형 과민 반응)으로, 전형적 음식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음식 섭취 후 2시간 이내로 발생하는 피부 두드러기나 입 안 부종, 콧물, 눈물, 가려움 등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천식,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병력과 가족력이다. 증상이 어떤지 어떤 특정한 환경, 조건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지와 같은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가족 내에 비슷한 증상, 질환이 있는지도 중요하다.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원인 물질은 매우 다양하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물질에 의해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번에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또한 알레르기 질환의 환자들은 대개 다수의 항원에 의해서 아토피피부염,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 동시다발적으로 질환이 나타나므로 한번에 여러 원인 항원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필요하다.

    우선 알레르기 질환 혈액검사로 ‘총 면역글로블린E’가 있다. lgE(Immunoglobulin E)는 항체라고 불리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알레르기 반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레르기 항체라고도 한다. Total lgE는 혈액 내에 존재하는 면역글로불린E 총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검사로 알러지 질환의 발현과 악화에 따라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알레르기 질환을 진단 및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된다. 1~2종류의 알러지 항원에만 노출되는 경우 정상 범위일 수 있으며 다수의 알레르기 항원에 자주 노출돼 천식, 아토피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등과 같은 복합적 증상을 보이는 경우 농도가 크게 증가한다.

    다음으로 MAST(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가 있다. MAST 검사는 원인 항원을 추측하기 어려운 경우나 다수의 항원에 노출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여러 가지 항원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피부반응검사는 광범위한 피부 질환을 가진 환자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 검사가 불가능하고 검사 과정 중에 환자에게 통증을 유발해 특히 소아에게는 시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MAST 검사는 이러한 점을 보완해 한번의 혈액채취를 통해서 가장 흔하게 유발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 물질 93종을 한 번에 검사해 빠른 시간 안에 알레르기 원인 항원들을 선별할 수 있다.

    반면, 이와는 달리 음식 과민증(불내성) 이라고 하는 특정 음식에 대해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지연성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 보통은 소화 후에 일어나는 이상 증세로 만성 질환으로 발전한다. 일차적으로 소화기관에서 일어나는 반응으로 특정 음식(대표적으로 유당, 글루텐, 효모 등)을 소화하는 소화효소가 부족하거나 기능적으로 특정 음식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발생한다. 소화가 제대로 안 된 음식들은 장 내에서 지속적인 염증을 일으키거나, 장 투과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체 내로 음식 항원이 들어오면 면역글로불린 G(IgG) 가 일차적으로 방어해 면역 복합체를 형성하게 된다. 이때 생성된 면역복합체의 양이 과다하게 되면, 신체 어디로든지 가서 쌓이고 세포독성을 일으키는 지연성 과민반응 (제3형 과민 반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전반적 현상으로 인한 증상으로는 복통, 복부팽만, 가스로 인한 더부룩함, 설사, 피곤하거나 불쾌한 기분, 두통, 피부염, 관절염 등이 있다. 지연성 음식물 알레르기 증상은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해당 음식을 적게 먹으면 별 이상이 없어도 많이 먹으면 문제가 발생한다.(*표 참고)

    아래와 같은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음식물 알레르기를 의심해야 한다.

    (1) 심한 피로감, 불쾌감, 몸이 무거움 (2) 빈번한 전염성 질병에 감염(위장, 호흡기, 요도) (3) 두드러기나 피부염 등 피부 증상 (4) 집중력 저하, 두통, 편두통 (5) 근육통 (6) 수면장애 (7) 원인 모르는 소화불량 및 설사나 구토

    보통은 위와 같은 증상이 일어나면 대부분의 건강 검진이나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정상이다. 정작 환자 본인은 위와 같은 증상으로 불편하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의 지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간단히 혈액으로 한국인에 흔한 90종의 항체식품을 검사하는 지연성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IgG4 푸드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길 권장한다. 검사 결과에 따라 해당 음식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정 음식에서 불편한 증상이 발견됐고 이 해당 항원 특이 IgG4 수치 또한 높다면 이를 제외한 대체 식단을 통해 장점막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이때, 해당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제한해 영양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와 병행해 장점막에 염증을 유발하고 손상을 주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 환경 독소 등도 동시에 제거해야 함과 동시에 위장관이 적절한 소화 기능을 하도록 부족한 소화효소 등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러한 소화 효소 보충을 통해 과민 증상도 개선시킬 수 있다.

    또한 정상적인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는 장내 유익균을 외부에서 보충해주는 방법이다. 이처럼 음식 알레르기로 인한 장점막 손상은 원인 음식의 제외, 소화효소의 보조요법 및 정상적인 장내 환경 조성을 통해 손상을 개선시키고 염증 반응을 완화시킴으로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하다.

    최근 서구화된 음식문화의 발달과 바쁜 현대 생활로 인한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으로 세대가 거듭할수록 지연성 음식물 알레르기로 인한 질환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연성 음식물 알레르기는 증상이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매일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물이나 선호하는 음식물과도 연관이 깊다. 그렇기 때문에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쉽지 않고 대부분의 증상 또한 두드러기나 피부염, 우울, 복부팽만, 피로, 만성통증, 변비, 설사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음식물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다. 건강식품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요즘,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음식이 나에게 맞지 않아 불필요한 염증을 일으키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다니엘피부성형외과 김지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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