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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경남신문 의료칼럼 - 릴 흑피증 2019-09-23 13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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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릴 흑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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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 2019-09-23 07: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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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아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김지아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최근 공중파에서 천연 염색제로 알려진 헤나의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이 단순히 기미로 생각했던 색소들을 보며 본인도 헤나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건 아닌지, 또 치료는 가능한 것인지를 궁금해한다.

    헤나는 인도에서 유래한 천연 염색제로 Lawsonia inermis(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으로 만들며, 염색과 문신에 많이 쓰인다. 헤나 염색에 의한 색소접촉피부염은 꾸준히 염색을 시행하다가 최근 헤나 염색으로 바꾼 중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였다.

    색소침착은 얼굴과 목에 발생하고, 특히 헤어라인 근처가 발생빈도와 중증도 모두 더 높은 양상을 보였다. 헤나의 주된 염색 성분인 로우손은 나프토퀴논 계통의 세포 독성을 가지고 있는 물질로서,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유발하여 색소접촉피부염을 유발한다. 그러므로 헤나 염색이 얼굴과 목에 발생하는 과색소침착의 한 원인임을 인지하고, 의심되는 경우 헤나 염색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헤나의 색소침착 부작용은 ‘릴 흑피증(릴 흑색증)’이라고 불린다. 1차 세계대전 중인 1917년 독일 군의관 릴(Riehl)이 여성의 이마, 귀, 관자놀이, 뺨, 목옆에 생긴 그물 모양의 회갈색 혹은 암갈색의 색소성 질환을 처음 명명하였다. 이러한 흑색증의 주된 원인물질로는 화장품, 표백제, 비누, 샴푸, 향수 등의 향료와 옷, 염색제에 쓰이는 염료, 약물 등이 알려져 있다. 헤나 염색을 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위와 같은 양상의 색소침착이 보인다면 릴 흑색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릴 흑색증의 치료는 쉽지는 않지만 임상 경험이 풍부한 피부 전문병원을 찾아 조기에 진단하고, 최소 6개월 정도의 장기간 꾸준한 치료를 한다면 상당한 호전을 볼 수 있다. 부작용의 원인이 되는 색소가 멜라닌 탐식세포의 형태로 피부 깊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진피 깊이 들어갈 정도의 강한 강도의 피코 레이저 혹은 나노 레이저 치료를 2주 간격으로 10회 이상 받아야 한다. 또 엘리델이나 프로토픽 같은 항염작용이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연고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릴 흑피증의 원인인 진피 멜라닌 탐식세포 제거를 촉진하는 진피 환경 개선 및 리모델링에 관여하는 물방울 초음파나 제네시스, 시크릿 등의 치료를 병행하면 좀 더 빨리 치료 효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

    김지아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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