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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경남신문 의료칼럼- 비만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 2018-10-17 14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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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비만으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혈관이 막혀서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질환이 발생하고, 당뇨나 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또한 체형의 변화로 인해 심리적인 우울감을 호소하는 정신적 문제도 발생한다. 그래서 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식욕억제제를 복용하거나 저식단 다이어트 등을 하기도 한다. 그중에서 식욕억제제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가장 대표적인 식욕억제제는 펜터민이다. 펜터민은 사람을 흥분하게 만드는 약물이다. 예를 들면 사자에게 쫓기는 상황 같은 것이다. 이때는 극도로 흥분해 뇌에서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 전달 물질이 과량 나온다. 펜터민은 이러한 상태를 만드는 약이다. 따라서 과흥분된 상태를 만들어 식욕을 억제하게 된다. 사자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배고파’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에 따른 부작용, 즉 불안·흥분·초조·고혈압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환청이나 환각 등 심각한 정신과적 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 4주 정도의 단기 복용만 해야 하며 정확한 용량을 지켜야 한다. 또 다른 식욕억제제로는 항우울제가 있다. 항우울제는 뇌 내 세로토닌을 증가시키는데, 세로토닌은 행복한 감정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항우울제는 행복감을 줘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화학적 합성이 아닌 생물학적 주사제제가 나와 비만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GLP-1유도체인 리라글루티드 (상품명 삭센다)이다. GLP-1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 중 하나이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해 혈당이 오르게 되면 체내에서 GLP-1이 나와서 뇌에는 ‘그만 먹으라’는 신호를 보내고, 장에는 ‘운동을 느리게 하라’는 신호를 보낸다. 심장에게는 ‘좀 더 움직여라’, 간에는 ‘포도당을 그만 합성하라’, 근육에는 ‘당을 좀 더 태워라’는 신호를 보낸다. GLP-1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에너지를 소모하는 신호를 여기저기에 보내는 것이다. 리라글루티드(상품명 삭센다)와 관련된 연구, SCALE논문에서는 6개월간 치료 시 평균 10%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연구됐다. 리라글루티드는 주로 비만 환자나 고혈압, 당뇨, 당뇨전단계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들에게 체중 감소와 더불어 기존 만성 질환의 개선 등의 추가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술 발전으로 식욕억제제나 비만 치료제가 화학 합성 약물 위주에서 생물학적 제제로 조금씩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보다 안전하고 효과 좋은 약물이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기술발전의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

김광진 (다니엘피부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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